요즘 지자체들이 브랜드쌀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죠.
경기도 고양시는 일산 신도시 개발 때 출토된 5천년 전 볍씨에서 이름을 따온 ‘가와지쌀’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제는 이 가와지쌀을 다양한 가공식품으로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들녘 가득 누렇게 알알이 잘 여문 이 논의 벼 품종은 ‘가와지 1호’입니다.
가와지쌀은 무엇보다 미리 불리지 않아도 되고, 보통의 한국 입맛에 찰기가 딱 맞는다고 합니다.
[김기운/고양 송포농촌지도자 회장 : “아주 찹쌀은 또 못 먹거든요. 사람이… 그런데 적당히 찰기가 있기 때문에… 아무튼 드셔 본 분들은 집에 빨리 가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밥 먹으러…”]
1991년, 일산 신도시 개발 때 고양 ‘가와지 마을’에서 출토된 열두 톨의 볍씨가 5,020년 전쯤의 한반도 최초 재배 볍씨로 판명됐고, 고양시는 경기도농업기술원과 개발한 고유 벼 품종에 2017년, ‘가와지 1호’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가와지쌀은 고양 지역 70여 농가에 의해 170 헥타르쯤에서 재배되고 있고, 지난해에는 만 톤가량이 생산됐습니다.
[이동환/고양시장 : “가와지쌀은 고양시에서만 재배되는 특화농산물입니다. 전국으뜸농산물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전국 어느 쌀과 비교해도 품질이 우수합니다.”]
2년여 연구 끝에 올봄 가와지쌀 막걸리를 출시한 100년 전통의 지역 술도가, ‘지역성을 살린 고급화’라는 생존 전략으로 가와지쌀에 주목했습니다.
[박상빈/배다리도가 대표 : “팬데믹 지나고 나서 혼술족이 많이 늘고, 그러면서 젊은 세대들, MZ 세대들이 희한하게 자기 입맛에 맞고 좋은 막걸리를 자꾸 찾는 그런… 트렌드가 바뀌었어요.”]
‘열두 톨 가와지 볍씨’에서 상호를 따온 디저트카페까지, 지역특화농산물을 육성하려는 자치단체들의 의지와 개인의 이해 관계가 만나면서 브랜드쌀의 변신이 무궁무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