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이탈 심화…농어민 ‘속앓이’

외국인 노동자 이탈 심화…농어민 ‘속앓이’

농가와 어가에서 부족한 일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최근 외국인 노동자들이 잠적하는 등 무단 이탈이 늘면서 농어민들의 고충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돼지 3천여 마리를 키우는 양돈 농장.

최근 이곳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 1명이 말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고용한 지 하루 만입니다.

최근 이곳 일대 양돈 농장에서는 미얀마 외국인 근로자 10여 명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를 다시 고용하려면 최소 6개월이 걸려, 농장 운영에 차질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농장주/음성변조 : “당장 농장의 생산성부터 떨어지거든요. 손실을 오로지 감당하기 때문에 일부 농가에서는 일부러 사람을 한 명 더 둬요.”]

갈치잡이 어선을 소유하고 있는 이 선주도 이젠 일손 부족으로 조업도 어려운 처지입니다.

최근 베트남인 노동자 3명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등 올해 들어서만 6명이 이탈했기 때문입니다.

숙소에 입을 옷까지 제공했고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향숙/선주 : “지금 세워놓은 배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도 배에 8명이 나갔어요. 선원이 없어서. 7명이 나간 배도 있습니다.”]

최근 4년간 고용허가제로 제주에 들어온 이후 이처럼 무단 이탈한 외국인 노동자가 3백 명이 넘습니다.

제도 개선 등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이규용/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 : “농축산업이나 어업 같은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가 있고, 또 힘들기 때문에 몇 년 성실하게 근무하면 타업종에서 재고용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합니다.)”]

사료와 기름 가격 상승으로 가뜩이나 힘든 농어민들이 외국인 노동자 이탈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