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경고에 7% 고금리 예상… 한국 가계빚 사상 최고 증가

연준 경고에 7% 고금리 예상… 한국 가계빚 사상 최고 증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고금리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한국 경제는 가계부채가 역대급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준 인사들은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할 것이라는 발언을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7%대 금리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회장인 제이미 다이먼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7% 금리로 간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내가 지난해에 5%대 금리가 올 것이라고 얘기했을 때도 사람들이 ‘정말로 그러냐’고 했다”며 “이사회에 7% 금리도 가능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가 7%대 금리에 적응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물가가 계속 상승할 것 같지 않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다이먼 회장은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세계적으로 재정 지출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높아졌고, 우크라이나 전쟁 및 미중 갈등과 같은 지정학적 갈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정 과다 지출, 유가, 그린 이코노미 등 어느 것 하나가 물가를 안정시키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고금리 전망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연준 부의장인 마이클 바는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 여부”라며 “나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준 내 매파 인사들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고, 이를 오랫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준 이사인 미셸 보먼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어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고 당분간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연준은 연말 최종 금리를 5.5∼5.75%로 제시하며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고, 내년에는 5.0∼5.25%로 전망했다.

고금리 장기화는 가계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짐에 따라 3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재부 1차관인 김병환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에서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강(强)달러의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